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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4 01:59
유하 감독의 영화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그 이유는 대충 두가지다.

첫째는 예전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라는 시집을 냈을 때나 엄정화가 나온 같은 제목의 영화를 찍었을 때, 무척 겉멋든 시인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 영화는 엄정화가 부른 "눈동자"라는 노래만 기억에 남았다. -_-;)

둘째는 영화 자체보다는 사회적 논란 야기에 더 집중하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평가를 과도하게 잘 받는 감독이라는 생각때문이다.

예를 들면 하재봉이라는 영화평론가의 경우가 그렇다. 이 평론가는 원래는 소설가였는데 예전 "세기말"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때 "콜렉트 콜"이라고 하는 일명 "세기말스러운" 소설로 유명해졌다. 그후 어느 순간부터 영화평론가를 겸업하고 있다.

콜렉트 콜은 요즘의 귀여니식 소설과 유사하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이어지는데 소설이라기 보다는 무수히 많은 짧은 단락들로 이루어진 글모음집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듯……. 그밖에도 하재봉 소설은 블루스 하우스니 뭐니 해서 아무튼 독특한 구조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활동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매번 튄다"라는 사실을 빼면 자신만의 독자적인 형식이랄 것은 거의 없어 보인다.

아무튼 영화평론가 하재봉은 요즘 유행이라는 독설로 유명했다. 당시 문화계의 특징은 외국인에게는 모질게 독설을 퍼붓더라도 국내에는 한없이 좋게좋게 대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예를 들면 국내 가수들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실력과 판매량을 보이는 마이클잭슨이나 마돈나에게도 그 돈을 퍼부어 만들 앨범이 겨우 이정도의 졸작이라는 둥, 이번 앨범 몇 백만장판 것은 당대 최고라는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라는 둥 독설을 퍼붓던 음악평론가들이나 기자들도 국내 가수인 핑클에 대해서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서 성공적으로 소화해냈다는 둥, 아니면 이전에 비해 월등히 실력이 성장했다는 둥 믿어지지 않는 소리만 해대는 식이었다. 하지만 하재봉은 달랐다. 외국영화든 국내영화든 최소한 문제점 세 가지는 직설적으로 짚고 넘어가는 평론가였다. 그 바닥이 그바닥인 국내 영화판에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평론가였다.

그러나 그런 하재봉도 유독 유하 감독에 대해서는 항상 칭찬만했다. 앞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에 대해서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무척 기대된다는, 기획사의 사주를 받은 것 같은 언급을 하는 것을 보고 참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게 같이 작가생활을 하다가 영화판에 발을 디딘 공통점때문인지, 아니면 고향이 인근이라 그런건지, 그것도 아니면 서로 무척 튀고 싶어하는 성격이 비슷해서 상부상조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뭔가 연결고리를 가지고 봐주는 느낌이 든다.


작년 연말 우연히 영화상품권이 생겨서 개봉영화를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영 볼만한 것이 없었다. 그나마 과속 스캔들이 괜찮다고도 하고 예매순위도 높게 나오기는 하는데, 제목으로 보나 줄거리로 보나 배우로 보나 별로 땡기지 않았다. 과속 스캔들이 몇 주간 관객동원 순위가 높았던 것은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독 흥행대작이 없었고 도토리 키재기같이 고만고만한 영화들 중에서 최악을 피해 선택한 결과가 그렇게 나타난 것이 아니었을까 혼자 생각해본다.

그러다 골라잡은 것은 쌍화점.
요즘 엄청나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영화다.

역시 영화의 스타일은 기대 이상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쓰지 못했다는 황금색으로 장식한 고려 왕궁의 내부 장식, 영화 내내펼처지는 화려한 연회 장면섬세하게 디자인된 의상, 말을 타고 재현한 천산대렵도.

두 남자 배우들이 달리는 말 위에서 자세를 잡는 장면은 설마 못 보여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걸 사실적으로 재현해 냈다. 배우들의 노력과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영화였다.

< 사냥하듯 요동 땅을 달리는 왕과 홍림 >

주연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일부 과잉연기가 웃음을 불러오긴 했지만 부족한 면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송지효는 갑자기 뜬 고만고만한 어린 연예인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어엿한 중년배 연기를 해도 될 것 갈은 인상으로 변했다. ^^

그런데 이야기 전개는 불륜 드라마에서 흔히 보듯이 꼬이고 꼬여서 갈등이 스스로 자가발전되는 형식이다. 같은 주제라도 더 유려하게 전개할 수도 있었을 텐데 좀 아쉽다. 또 이야기를 꽈배기처럼 비틀다보니까 시간도 길어졌다. 보여주는 내용에 비해 두시간이 훨씬 넘는 시간은 너무 길다.

결론적으로 쌍화점 역시 전형적인 이전까지의 유하 감독 스타일의 영화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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