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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27. 00:36
때때로 생일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 날일지 궁금할 때가 있다.

어떤 일이나 어떤 날을 기념하는것은 과거의 사건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남아서
그것을 지속적으로 회상하고 같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끼리 공유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의 생일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이란 그 사람을 낳은 부모들 또는 부모와 같이 있던 사람들이고,
정작 본인은 생일과 관련된 아무런 기억도 없는 것이 보통이다.

본인에게는 남들이 전해주는 날짜에 대한 기록만 의미있을 뿐이고
자신이 태어난 것에 대한 기쁨이나 감동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날짜가 생일인데,
이런 날을 축하하는 것이 의미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생일과 무관한 자신이 생일 축하받는 것 보다는 부모나 내가 태어난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다른 사람
그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이 올바른 의미의 생일 축하일 것 같다.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는 매 학년마다 항상 생일순으로 1년간의 학생번호를 정했었다.
주민등록 상의 생일이 무척 빨랐던 나는 6년 내내 4번을 넘어서 본적이 없다. 1번을 한적도 종종 있었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살면서 언젠가는 깨달아버리지 않을 수 없는 대마불사의 진리들이 몇가지 있는데,
(이런 류의 진리는 조금이라도 일찍 깨닫는 것이 인생을 수월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나는 운좋게도 "1번, 1등은 좋다가도 좋지 않다"라는 절대진리를 국민학교 6년 동안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학교에서는 1번 뿐만 아니라 11번, 21번… 등도 마찬가지로 좋다가도 좋지 않은 번호들이다.

이런 전차로,
매 학년마다 반이 새로 바뀌고 학급 친구들도 바뀌어서 적응이 안되었을 무렵에 항상 생일이 닥치곤 했었다.
그래서 같은 반 친구들 중 내 생일을 챙겨주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고 나도 별로 필요하다고 생각은 못했었다.


스무살 생일도 마찬가지였다.
스무살 생일은 대학 입학식 다음날이었다.

이제 막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왔기 때문에 같은 대학에 입학한 이전 친구들의 서울 연락처는 아직 알지 못해서 연락이 안됐고,
(삐삐도 없던 시절 각자의 자취집, 하숙방 전화번호 아니면 연락이 불가능했다.)
어제 입학식을 했으니 동기들이나 선배들도 오늘 처음 인사하는 사람들이었기고
주변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한명도 없는 혈혈단신에게 스무살 생일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 날은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수업에 빠지지 않으려고
5동으로, 43동으로, 28동으로 그리고 과방이 있는 36동으로 언덕배기를 오르락 내리락하느라 바빴고,
스무살 생일상은 구내식당에서 800원짜리 백반으로 대신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는 딱히 같이 놀 사람이 없어서 일찍 집에 들어갔다.

그렇게 만 스무살과 이십대가 시작되었다.

다만, 좋았던 것은 대학생활을시작하자 마자
당시 미성년자 출입이 엄격했던 신촌이나 강남 근처 음식점에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
아직 미성년자인 동기들과 술마시러 가는것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선배들하고만 놀았다. ^^;


이렇게 시작된 20대
어느 날 TV를 보고 있는데 "내 나이 이십과 이분의 일"이라고 외치는 여자가 나타났다.
딱 내 나이 이십과 이분의 일이었던 때였다.
레쎄라는 화장품 광고에서 면도하는 여자로 인기를 얻은 신은경이었다.

이른바 엑스 세대(X generation) 광고였던 것이다.

나중에 알아보니 신은경 생일은 내 생일과 4일 차이였고,
그때 그 광고를 보고 나는 지금 20과 1/2이구나라고 자각하는 계기가 됐었다.
만약 그때 누군가 "그래서 어쨌다구요?"라고 물어본다면 참 아무것도 아닌  말인데,
그때는 그 아무것도 아닌 문장 하나만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내는 모습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생일이 이런 때 필요할 수도 있구나. 또래 집단과 동질성을 느끼는 수단이 될 수도 였구나.
라는 생각을 한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여러 연예인들 중에서 신은경은 특별히 좋거나 나쁜거나 하지는 않는데,
괜시리 관심이 가고 애착이 가는 연예인이다. 즉, 잘 됐으면 하는 사람 중 하나.

< 그 시절 신은경은 대략 이런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
신은경


< 이건 최근의 보이시 스타일. 키가 170에 보이시하기까지. >
신은경

그런데 얼마전 뉴스를 보면 불행히도 이런 기대와는 다르게 살아가고 있어 안타깝다.
무면허 음주운전,사기사건,  명의도용, 그리고 이혼까지.
앞으로라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


요즘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나도 목에 무언가 걸린 듯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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